['MK공백 현대車] 노조게시판 '자성의 글' 봇물

"경영진만 탓하는 자세부터 잘못됐다" "고객에게 서로 합심하는 모습 보여야"

“고용보장은 시장과 고객이 좌지우지한다. 경영진만 탓하는 우리의 자세부터 잘못됐다.” 검찰의 비자금 수사와 정몽구 회장의 구속 이후 현대차 홈페이지 및 노조 게시판에는 “서로 네 탓만 하며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된다”는 자성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고용보장’이란 닉네임의 한 직원은 최근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고객들이 우리 곁을 떠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며 “서로 합심하는 모습을 보여야 고객들도 우리를 새롭게 긍정적으로 보고 상품을 하나라도 더 사주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개탄’이란 닉네임의 또 다른 직원도 게시판에서 “회사는 우리 가족이 평화롭게 의식주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돈을 벌어가는 곳”이라며 “우리를 지켜주는 것은 정권도 노조도 아닌 우리 스스로임을 하루빨리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뒤늦게나마 정 회장 구속의 형평성 문제를 꼬집는 글도 잇따랐다. 한 직원은 “(불구속 수사만으로도) 재벌에 대한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하고 위법사실은 재판에서 유죄판결 후 결정하면 된다”며 “법 집행이 오락가락하는 구시적 행태는 하루빨리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