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18일 실시된 서울시내 2개 대규모 재건축 사업 독식재건축 사업 수주를 둘러싼 현대와 삼성간의 싸움은 현대의 일방적 승리로 끝났다.
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지난 18일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개포주공1단지 조합원 총회에서 삼성물산·대우건설 컨소시엄을 누르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날 투표에서 현대컨소시엄은 총 3,403표중 1,797표를 얻어 삼성컨소시엄(1,573표)을 224표차로 따돌렸다.
또 현대건설·대림산업 컨소시엄은 같은날 강동구민회관에서 열린 강동시영 2단지 재건축조합 조합원총회에서 총 1,136표중 559표를 획득, 459표의 삼성물산·한진건설 컨소시엄을 제쳐 이날 시공사를 선정한 2개 대형 재건축사업을 모두 수주했다.
개포주공1단지는 11만700여평에 기존 아파트 5,040가구를 헐고 15~37층짜리 64개동 7,642가구로 재건축된다. 강동시영2단지는 서울시내 5개 저밀도지구 중 하나인 암사·명일지구내 아파트로 25~44평형 1,604가구가 새로 재건축된다.
▶현대임원진 '바닥민심잡기' 효과 법정소송으로까지 비화됐던 개포1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과정은 총선못지않은 눈치작전과 정보전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총회는 우려와는 달리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불상사없이 무사히 끝났다.
○…현대건설의 개포주공1단지 수주에는 사장을 비롯한 전임직원이 동원된 「전방위 수주전」의 힘이 컸다. 특히 김윤규(金潤圭)사장은 주말마다 현장을 방문, 조합원들과 테니스를 치는등 「민심」잡기의 선봉에 섰다는 후문. 金사장은 투표당일에도 부인과 함께 회의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
○…현대건설은 투표 며칠전 ㈜한국갤럽에 의뢰,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전여론조사까지 실시. 한 임원은 『조사결과 4%정도 앞선 것으로 나타났으나 부동표가 50%이상이어서 안심을 못했다』고 토로.
○…지난달 개포4단지에 이어 올들어 3개의 대형 재건축사업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신 삼성측은 초상집 분위기. 삼성측 관계자들은 『오전까지만 해도 앞선 것으로 판단했는데 결과가 정반대로 나와 당황스럽다』며 개표결과가 발표되기도 전에 침울한 표정으로 서둘러 자리를 떴다.
입력시간 2000/03/19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