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열전' 시리즈 막 내린다

1년간 인기있는 15편 무대올려 관객몰이 성공

국내 연극무대의 활성화를 위해 처음 시도된 연중 연극프로젝트인 ‘연극열전’이 ‘피의 결혼’을 마지막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연극열전은 ‘에쿠우스’ ‘택시드리벌’ ‘잘자요 엄마’ 등 20년간 대중적 인지도를 갖춘 작품 15편을 선정해 무대에 올려 20대부터 40대까지 관객층을 넓히는 역할을 했다. 또 관객들에게 언제나 대학로에 오면 좋은 공연을 볼 수 있는 믿음을 심어줘 연극이 관객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품선정에 대한 오해와 불만이 연극계에서 터져나오기도 했지만 연극열전은 연극으로는 드물게 다양한 마케팅과 전략적인 기획력을 동원해 관객몰이에도 성공했다. 회원제인 ‘연애인’(연극을 사랑하는 사람)을 도입해 3만여명의 신규 회원을 확보했으며, 연극 매니아를 위한 사전 예매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연극열전 작품의 평균 객석 점유율은 약 80%를 기록했다. 그 중 ‘택시드리벌’은 99.5%, ‘관객모독’은 97.9%의 좌석점유율로 최근 우려하고 있는 연극계의 위기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연극열전 관계자는 “대표적인 연극을 시리즈로 1년동안 무대에 올린 공연기획은 세계적으로도 처음”이라며 “연극열전은 서울공연예술제, 서울연극제 등 관객들에게 외면받아왔던 행사위주의 공연과는 달리 보다 적극적으로 관객들의 눈높이를 맞춰 접근해 관객들이 연극에 흥미를 이끌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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