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병역명문가대상 유경희씨 가문 3대 걸쳐 309개월 나라 지켰다

가족 11명 모두 현역복무

3대 가족 11명 모두 현역 복무를 마친 유경희(60ㆍ경기 고양시)씨 가문이 올해의 '병역명문가대상' 수상자로 선정돼 15일 대통령표창을 받는다.

14일 병무청에 따르면 유씨는 6ㆍ25전쟁에 참전했으며 3대에 걸쳐 가족 11명이 모두 현역으로 총 309개월을 복무했다.

유씨는 한쪽 귀가 들리지 않는 상태에서 결혼 1년 후 자원입대했다. 곧바로 6ㆍ25전쟁이 터졌는데 전장에서 수류탄 파편에 맞아 부상, 명예제대했다. 아들 경희씨는 해군에 입대해 우리나라 최초의 군함인 PC701에서 복무했다. 손자 기욱씨는 징병검사 결과 질병으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아 현역 입영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질병을 치료하고 자원입대했다.

병무청은 "선친의 나라사랑 정신이 후대까지 면면이 이어져 2대 4형제와 3대 6명의 후손이 모두 성실하고 당당하게 병역을 이행했다"고 설명했다.

금상은 옥재문(경남 창원)ㆍ이규철(강원 횡성)씨 가문에 돌아갔다. 옥씨 가문은 1대 옥봉식씨를 비롯한 2대 5명, 3대 4명 등 10명이 현역병으로 총 300개월을 복무했다. 이씨 가문은 1대 고(故) 이병태씨가 6ㆍ25전쟁에 참전했으며 2대 5명, 3대 4명 등 10명이 육군 현역병으로 복무를 마쳤다.

또 질병으로 현역 입영에서 제외됐으나 질병을 치유하고 자원입대한 27사단 김주현 상병, 국외 영주권자이면서도 입대한 수송사령부 전승우 상병 등 15명의 병사가 올해의 모범병사로 선정돼 병무청장표창을 받는다.

시상식은 15일 오전10시30분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다. 병역명문가 시상은 병역 의무를 명예롭게 마친 사람이 존경 받고 긍지와 보람을 가질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지난 2004년부터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1,062가문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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