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열린 제1회 서울경제ㆍ오토파워배 아마추어챔피언십(한국미드아마골프연맹 주관) 예선 1차 대회 우승을 차지한 김양권(52) 씨는 환호 대신 쑥스럽게 웃었다. 미드아마연맹 전무 직을 맡고 있는 그이기 때문이다. 김양권 씨는 이날 경기 용인의 태광CC 서ㆍ북 코스(파72ㆍ6,086m)에서 폭우가 내린 가운데 열린 경기에서 버디 5개를 뽑고 보기는 2개로 막아 3언더파 69타를 써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김 씨는 성인 아마추어 무대에서 알아주는 ‘전국구 고수’다. 회원 가운데 강자들이 많기로 유명한 리베라ㆍ그린힐ㆍ신안 등 신안그룹 계열 골프장 통합 클럽챔피언 출신이다. 그것도 2005년과 2007년 2차례나 영예를 차지했다. 전국 규모 대회에서만 5회 이상 우승했다. 티칭 프로골퍼인 형(김양삼)의 권유로 1990년 골프채를 잡은 그는 초ㆍ중학교 시절 야구 선수로 뛰었을 만큼 뛰어난 운동신경에 꾸준한 연습으로 핸디캡 1의 고수 반열에 올랐다. 172cm의 키로 평균 240m 드라이버 샷을 날리는 그는 레귤러 티잉그라운드 기준 64타, 챔피언 티잉그라운드 기준 66타가 베스트 스코어다. 이날 그는 폭우와 경기 일시 중단 등 악재 속에도 그린을 한 차례만 놓친 정교한 아이언 샷을 뽐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그는 전반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꾼 뒤 후반에만 버디 3개를 잡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악천후 속에 끝까지 함께해준 연맹 회원(참가자)들께 영광을 돌린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한 김 씨는 “최근 강세인 40대 후배들에게 ‘아직 우리가 있다’는 걸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다”며 기쁨을 에둘러 표현했다. 미드아마연맹 출범과 관련해 “성인 아마추어 골프가 제도권으로 들어온 만큼 올바른 골프문화 발전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임할 것”이라며 “전국체전 골프 일반부 부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