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올해 IPTV 가입자 전망치를 당초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60만명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발간한 '성과관리 시행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방통위는 올해 IPTV 신규 가입자수를 60만명으로 전망했다. IPTV 3사가 올해 모집한 가입자수가 약 40만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7개월 동안 20만명 정도 밖에 늘릴 수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이는 당초 IPTV 3사가 제시했던 연말 가입자 목표치 170만명과는 무려 110만 명이나 줄어든 수치이며, 지난해 전자통신연구원(ETRI)가 추정한 올해 가입자수 158만명 보다도 100만명 가까이 부족한 것이다.
이와 관련 방통위 관계자는 "이 수치는 ETRI에서 보고한 수치에 최근 상황을 고려, 수정해 제시한 것"이라며 "사업자들이 얘기하는 수치와는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의 상황도 크게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데 있다. 정부의 활성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소비자들의 IPTV에 대한 욕구는 높지 않고 케이블 TV와 차별화할 수 있는 콘텐츠도 많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KT의 주문형 비디오(VOD)를 포함한 IPTV 가입자수는 현재 72만명이 약간 넘는 수준이며 이중 실시간 가입자는 약 21만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6월에 4만 명의 순증 가입자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는 LG데이콤도 가입자 증가세가 크지 않아 고민을 하고 있다.
실제로 IPTV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 상황이 이전에 비해 크게 호전됐다고 보기 힘들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굉장히 어렵다. 소비자들이 케이블과의 차별성을 크게 못 느끼는 것 같다"며 "7월 스포츠채널이 들어온다고는 하지만 1개 채널만으로는 경쟁력을 갖출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