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마케팅 오프에서 온라인으로 이동

영화마케팅 오프에서 온라인으로 이동 국내 인터넷 사용인구는 2,000만명을 웃돈다. 이는 전국민의 41%.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 전체 인터넷 사용 인구 중 62%를 차지한다. 이는 영화의 주 관객층이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임을 감안하면 '영화 소비층은 곧 네티즌'이 성립된다. 지난해말 영화마케팅 전문회사 헬로우닷TV㈜를 설립한 장윤현감독(씨앤필름대표, '접속''텔미 썸 딩'연출)은 본격적인 영화 마케팅을 위해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라이코스 코리아와 전략적 제휴 조인식을 16일 갖는다. 이를 통해 양사는 공동으로 영화 관련 컨텐츠를 기획하고 서비스함으로써 영화의 주관객층이자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영화 마케팅 사업을 전개한다. 이는 지금까지 영화마케팅의 주 매체였던 TV나 지면광고에서 벗어난 방법으로 경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최대 관객을 동원하고 지금까지 상영중인 '공동경비구역 JSA'의 마케팅비는 20억원. 웬만한 영화 한편을 찍을 수 있는 경비다. 또한 50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들인 '무사'(6월중 개봉예정)도 15억원 이상의 마케팅비를 책정한 상태다. 영세한 국내영화제작사의 입장에서 마케팅 비용을 한푼이라도 아끼고 싶은 것은 어느 제작자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흥행을 위해서는 마케팅을 하지 않을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장윤현감독은 "한국영화가 최근 붐을 타고 고속 성장을 준비하는 이때 제작사의 경영여건 개선은 한국영화의 경쟁력에 직결되는 문제다. 씨앤필름 역시 올해 상당수의 작품을 선보일 계획을 갖고 있는데 기존의 마케팅 방식으로는 제작사가 엄청난 연간 마케팅 예산을 지출해야 만 한다. 제작사의 수익을 증대시켜 줄 여러 방식 중 하나로 인터넷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헬로우닷TV는 우선 2월3일 개봉하는 '번지점프를 하다'(김대승감독, 눈엔터테인먼트 제작)의 인터넷 마케팅업무를 시작하고, 99년 칸영화제 단편영화 경쟁부문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송일곤 감독이 처음으로 연출하는 장편영화'꽃섬'의 마케팅을 총괄지휘한다. 그러면 헬로우닷TV가 추구하는 인터넷 모델은 무엇인가. 인터넷의 가장 특징인 '네트워크'를 가장 적절히 활용한 것이다. 네티즌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라이코스(lycos.co.kr), 엔키노(nKino.com), 조인스(Joins.com) 사이트와 제휴를 속속 체결하여 해당 영화에 관련한 컨텐츠를 제공하고, 사이트들은 자사의 첫화면에 영화 관련 컨텐츠를 소개한다. 이 모델의 가장 큰 장점은 네티즌들의 눈에 쉽게 띠어 실질적인 홍보 등 마케팅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제작사 입장에서는 배너광고보다는 영화의 내용을 소개하기 위한 컨텐츠만 충실히 만들어 제공하여 네티즌을 끌어들이만 하면 되는 이점이 있다. 이는 클릭율을 높이기 위해 실시되는 온라인 이벤트 경비등을 절감할 수 있어 제작사의 입장에서는 많은 경비절감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라이코스등에 '번지점프를 하다'사이트를 15일 오픈한 헬로우닷TV위 조윤정마케팅실장은 "사이트 첫 화면은 노출효과가 매우 높다. 네티즌들이 개별 영화 홈페이지의 도메인주소를 기억해주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네티즌들이 많이 다니는 길목에다 컨텐츠를 걸어놓고 방문하는 네티즌들이 영화 컨텐츠에 쉽게 접촉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연우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