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비즈니스 사업은 한솔CSN이 사업을 검토하기 시작한 지난 95년부터 7년이 지난 현재까지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키며 신유통 채널로서의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인터넷쇼핑몰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 '수익성은 있을까 '하는 불안감으로 시작한 인터넷쇼핑몰 사업이 이제 사업 초기의 어렴풋한 가능성을 뛰어넘어 수익성이 현실화되고 있다.
나는 구태여 '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거나 '역사는 도도한 물결에 의해 지배되는 것이지 순간적인 사술(詐術)에 의해 지배되지 않는다 '는 명제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인터넷비즈니스가 그 찬란한 꽃을 하루 아침에 피우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때문에 지금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이뤄진 결과를 보면서 한번 더 인터넷비즈니스의 참모습을 되새겨보고자 한다.
시장(Market)은 독점(Monopoly)이 아닌 시장경제 원리에 입각한 자율경쟁이 존재하는 한 거기에 필요한 조건이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그 필요조건은 수익성만을 노리고 배타적인 자기 영역 안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고객만족을 위해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를 찾아가야 하는 것이다.
인터넷비즈니스는 아직 절정기는 아니다. 그러나 절정의 시장상황에 도달하기 위해 나아가는 중간 단계인 것만은 확실하다. 이제 찬란한 색을 머금은 꽃을 피우기 위해 봄날을 기다리는 꽃 몽우리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전자상거래 연구조합이 주최한 한 세미나에서 '국내 인터넷 사용자는 2,362만명으로 그중 인터넷쇼핑몰을 이용하고 있는 네티즌이 34.4%에 달하는 812만명이라는 통계조사가 나왔다.
이처럼 인터넷비즈니스의 영역은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고 그 가능성도 무한하다. 국가를 구성하는 중요한 분야인 교육ㆍ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의 어느 부분도 관계 없는 영역이 없을 정도다.
이 같은 성장기 속에서 나는 주로 인터넷상거래 부문에서 일해왔다. 이 기간 동안 인터넷쇼핑의 흐름을 지켜보며 인터넷비즈니스에 대해 몇가지 아쉬웠던 점을 지적하고 싶다.
첫째, 인터넷쇼핑 업계에서 일하는 관계자들은 사업의 성과에 대해 지나치게 성급한 기대를 하고 있다. 아마도 인터넷 사업이 사업 초기에 황금알을 낳는 사업으로 인해 누구나 할 것 없이 뛰어들면서 큰 수익성을 기대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작금의 상황이 설명하는 것처럼 인터넷쇼핑 사업은 7년 이상을 꾸준히 투자하고 기다리는 과정 속에서 서서히 관심을 끌며 빛을 발하고 있다.
컨텐츠 서비스와 정보기술(IT)의 투자가 순조롭게 접목되면서 자연스럽게 참다운 모습이 나타나는 것이다. 아쉬운 것은 성급하게 결과에 집착한 이들이 일찍 포기해버린 경우가 너무 많았다는 것이다.
둘째, 배타적인 울타리 의식을 버리고 소비자 중심의 인터넷비즈니스 활동이 이뤄져야 한다. 자율경쟁에 의하지 않고 몇몇의 독점기업에 의해 시장을 나눠 갖겠다는 의식에서 탈피해야 할 뿐만 아니라 진정한 경쟁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무원칙 경쟁이 아니라 산업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선의의 경쟁이라야 할 것이다. 자본주의 국가에는 시장과 경쟁, 자율과 협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셋째, 인터넷비즈니스는 진입장벽이 없어 누구나 시작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엄청난 투자와 기술개발이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
미국의 마이크로 소프트사가 지금 같은 호황을 누리면서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통신과 컨텐츠, 상거래의 통합을 위한 주머니 PC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과 일본의 도코모사가 통신과 컨텐츠, 상거래의 통합을 통해 범세계적인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은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이다.
인터넷 사업의 환경적 측면에서 볼 때 우리 나라는 풍부한 광통신 네트워크ㆍ디지털 기기의 보급면에서 분명 세계적인 수준에 와 있다.
이 같은 환경은 우리가 스스로 경쟁력을 키우고 21세기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선택해야 할 분야가 바로 인터넷비즈니스라는 것을 적시하고 있다.
그러나 조급함과 배타성, 나태한 기술개발 등으로 소비자에게 외면당하게 된다면 한참 꽃을 피우려는 인터넷비즈니스는 시들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 한국의 인터넷비즈니스는 순조롭게 발전해가고 있다. 인터넷상거래라는 평원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농부의 심정으로 우리 모두가 지켜봐야 할 때다.
/황병종<한솔CSN 인터넷 상거래 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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