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의 경영권이 한진그룹으로 넘어갈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진해운홀딩스 등 관련주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진그룹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만난 한진해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한 표를 던지는 반면 한진해운을 떼어주는 한진해운홀딩스와 한진해운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해운홀딩스를 비롯해 한진해운·대한항공 등 관련 기업 모두 거래량이 터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한진해운은 370만주가 넘게 거래되면서 6.73% 올랐으며 한진해운홀딩스와 대한항공도 각각 8.91%, 3.78% 상승했다.
이날 주가가 오른 것은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이 최근 채권단 및 시숙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의 협의를 통해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한진그룹에 넘길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한진해운홀딩스는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되는 해운사업부문과 3자 물류부문으로 쪼개진다. 신설되는 해운사업부문은 한진해운과 합병되며 이후 있을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대한항공이 참여해 자회사로 편입한다. 기존 한진해운홀딩스는 3자 물류부문 사업만 영위한다.
주가 전망은 서로 다르다. 한진해운은 나쁠 것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당장 한진해운의 지난해 실적은 최악이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노선에서의 운임이 지속적으로 하락했으며 미주노선 물동량도 감소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는 새로운 악재가 아니라고 판단하며 오히려 든든한 후원자를 얻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김민지 이트레이드 연구원은 "해운업황 악화로 한진해운의 실적이 안 좋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며 "더는 나빠질 수 없을 만큼 최악의 상황에서 자금을 지원해주는 곳이 생긴다는 것은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진해운의 실적 개선 여지에 따라 주가의 추가 상승 여부도 결정되겠지만 단기적으로 이번 사안은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