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쇼트트랙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추가했다.
성시백(23·용인시청)은 27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콜리세움에서 열린 남자 쇼트트랙 500m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열린 여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전에서 박승희(18·광문고)는 3위로 결승선을 통과, 동메달을 땄다.
끝내 금메달은 성시백을 외면했다.
성시백은 이날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에서 1위로 질주하다 결승선 통과를 바로 눈 앞에 둔 지점에서 빙판에 걸려 넘어지면서 금메달을 날리고 말았다.
성시백은 경기 내내 선두를 지켰으나 마지막 레이스, 결승선 통과를 바로 눈 앞에 둔 지점에서 빙판에 걸려 넘어지면서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2위로 들어온 미국의 안톤 오노가 레이스 도중 캐나다 선수의 발을 잡은 게 적발돼 실격 처리되면서 성시백의 메달 색깔은 은색으로 바뀌었다. 금메달은 세계 랭킹 1위인 캐나다의 찰스 해믈린에게 돌아갔다.
성시백은 지난 14일 남자 1,500m 결승 레이스에서 결승선을 불과 10여m 앞두고 마지막 코너를 돌다 대표팀 동료 이호석(24·고양시청)에 밀려 미끄러져 다 잡은 메달을 놓쳤다. 또 21일 1,000m 준결승에서도 불과 0.006초 뒤져 결승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거듭된 불운으로 눈물을 훔쳐야 했던 성시백은 "이대로 끝낼 수는 없다"고 마음을 다잡고 이날 500m 대회에 출전했지만 행운의 여신은 끝내 성시백을 외면했다.
박승희는 이날 동메달을 추가하며 한국 여자 쇼트트랙 선수단의 유일한 멀티 메달리스트가 됐다.
지난 21일 1,5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자존심을 지킨 박승희는 대표팀 선배 조해리(24·고양시청)가 4강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중국의 왕멍과 저우양, 미국의 캐서린 로이터 등 쟁쟁한 강호들과 홀로 경쟁을 펼쳐야 했다.
하지만 주눅들지 않고 맞선 박승희는 당당히 3위에 올라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에 세 번째 메달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