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알코올 도수 6.4도 맥주 '하이트스트롱(사진)'을 앞세워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기존 제품이 아닌 지역 소비자를 겨냥한 맞춤 맥주 등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중동 시장에서 한국 맥주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하이트진로는 이달부터 아랍에미리트에 하이트스트롱을 수출한다고 1일 밝혔다. 하이트진로가 중동 지역에 맥주를 수출하기는 2006년 이라크 이후 두 번째다. 하이트스트롱은 알코올 도수가 높은 맥주를 선호하는 중동지역 소비자 입맛에 맞춘 수출 전용 맥주로, 올해 수출 목표 물량은 120만병(500㎖ 기준)이다. 이는 컨테이너 30대에 달하는 대규모 물량이다. 하이트진로는 적극적인 현지 시장 공략으로 2017년까지 연간 400만병까지 수출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수출을 위해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 할리데이 그룹과 제휴를 맺었다. 할리데이 그룹이 현지 유통을 전담하고, 하이트진로가 물량을 공급하는 구조다. 할리데이 그룹은 주류 수입·유통·무역·물류·호텔·외식 등의 사업을 영위하며 연간 매출규모는 1조원 정도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는 이슬람 국가지만 전체 인구의 80%가량이 외국인이어서 주류 반입과 판매를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반 중동 국가와 달리 호텔과 주류 전문 판매점 등에서 주류 판매를 허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