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주유소 피하는 똑똑한 자동차

위성 라디오에서 보낸 기상도로 악천후 피하고 실시간 차량 정비도 해줘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내년이나 내후년이면 전국 주유소의 기름 값을 계산, 바가지 주유소를 피하는 똑똑한 자동차를 타고 다닐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위성 라디오에서 보내온 기상도를 수신, 악천후 속의 위험한 주행도 피할 수 있다. 한 걸음 더 나가 정비 기록, 오일 잔량, 타이어 압력을 체크해 안전 운행을 보장하는 자동차도 선보이게 된다. 이처럼 똑똑한 자동차의 출현은 자동차와 무선통신을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텔레매틱스가 날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시리어스사가 개발한 주유정보시스템은 신용카드 정보처리 업체로부터 제공받은 데이터를 분석, 지난 24시간 동안 전국 주유소의 기름 값을 계산해준다. 주유정보시스템을 이용하면 가까운 주유소는 물론 가장 기름 값이 싼 주유소도 알 수 있다. 이 시스템은 또한 주요 고속도로의 속도제한 정보도 제공, 주유소를 찾아가다 속도위반 딱지를 끊을 일도 없다. 주유정보시스템은 링컨 MKS 모델에 장착돼 오는 2009년 상용화될 예정이다. 또한 시리어스와 XM사가 개발한 내비게이션을 장착하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악천후 속의 주행을 피할 수 있다. 위성 라디오에서 보내온 기상도를 수신, 스크린에 보여주기 때문이다. 갑자기 폭풍이 몰려올 때는 경고 메시지도 송출한다. 전국의 기상 데이터를 제공하기 때문에 현재 차량이 있는 장소뿐만 아니라 목적지의 날씨도 확인할 수 있다. XM의 내비게이션은 아큐라 RL 및 TSX 모델에 장착돼 2009년 선보일 예정이며, 시리어스의 내비게이션은 링컨 MKS 모델에 장착돼 역시 2009년 출시될 예정이다. 휴즈 텔레매틱스사의 자동차 내장형 PC는 차량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해 본사 서버로 무선 전송한다. 이에 따라 언제든 이 회사의 웹사이트에서 차량의 정비 기록, 오일 잔량, 타이어 압력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휴즈 텔레매틱스의 자동차 내장형 PC를 장착하면 배기가스 검사를 받기 위해 긴 줄을 설 필요도 없다. 유해물질 함량이 기준치 이하일 경우 알아서 자동차관리국에 합격인증을 요청하기 때문이다. 휴즈 텔레매틱스의 자동차 내장형 PC는 크라이슬러와 벤츠의 전(全) 차종에 장착돼 오는 2010년 선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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