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소매판매 부진으로 큰 폭 하락

다우 8,300선 밑으로… S&P도 900 하회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의 소매판매 실적이 예상외로 부진하고 주택 경기도 여전히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84.22포인트(2.18%) 하락한 8,284.89를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51.73포인트(3.01%) 내린 1,664.19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4.43포인트(2.69%) 하락한 883.92로 떨어졌다. 3일 연속 하락한 S&P 500지수는 900 이하로 떨어졌고, 다우도 사흘동안 3%가 떨어지면서 8300선 밑으로 밀려나는 등 뉴욕증시는 지난달 20일 이후 최악의 장을 연출했다. 마켓워치는 “소매판매 실적이 감소한 것은 미국 가계의 소비지출 경색이 여전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경기가 생각보다 빨리 호전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우려를 던져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 상무부는 올해 3월 소매판매 실적이 전월에 비해 1.3% 하락한데 이어 4월에도 0.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이 4월 소매판매가 전달과 같은 보합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던 것에 비하면 실제 발표치는 훨씬 저조한 편이다. 미국의 소매판매 실적은 지난해 말까지 6개월 연속 감소한 후 올해 1,2월에는 두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3월 이후 다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의 대표적 소매 체인인 JC 페니는 주가가 5.01% 하락했으며, 콜스도 4.68%, 노스트롬은 7.86% 떨어졌다. 주택시장 전문 분석기관인 리얼티 트랙은 4월 주택압류 위기 사례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 증가해 34만2,000건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주택압류 위기 사례는 한차례 혹은 그 이상 압류 경고를 받은 케이스를 집계한 것으로, 이 수치는 미국 주택 374채 가운데 하나가 차압 위기에 처해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주택시장이 여전히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전 의장은 “미국 주택시장이 마침내 회복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가격 회복세가 아직 판매 회복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주택가격이 평균 5% 이상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이 회복기미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되는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가하는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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