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세월 동다송(東茶頌)이라는 타이틀 아래 그림을 그려온 동양화가 백순실씨가 색채를 없앤 작품을 선보인다. 오는 15일까지 관훈동 노화랑에서 전시되는 그의 작품들에서는 색채가 거의 사라졌다. 땅의 갈색을 빼고 나면 검정과 흰색 등 무채색의 선과 형태만이 화포위를 수놓는다. 땅의 색을 바탕으로 푸른색과 붉은 색 등 원색에 가까운 색들로 풍성했던 이전 작품들과 다르다. 마치 대지위에 피어난 뭇 생명들의 노래 같은 것이었다. 이전 작품이 현실의 다이나믹함을 보여줬다면, 이번 그림에서 작가는 흑백사진처럼 지나간 시간과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림안에는 강물이 흐르고 뒹구는 은행잎과 찻잎들이 화폭에 담겨진 작가의 붓끝에서 우리들의 기억이 되살아난다. 그의 그림들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리움미술관등 유수 미술관과 삼성의료원등 기업체 여러곳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는 15일까지. (02)732-3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