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 우리 손으로 캔다

우즈벡과 내년초 합작사 설립 공동개발 합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라늄을 우리 손으로 직접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우라늄을 연료로 하는 원자력발전은 국내 전력공급의 40%를 차지하고 있어 자원독립국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이원걸 산업자원부 제2차관은 28일 기자와 만나 “한명숙 국무총리의 순방기간에 우즈베키스탄(우즈벡)에 우라늄 개발 합작사 설립을 제의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광업진흥공사(이하 광진공)가 우즈벡측과 잔투아르 우라늄광 개발을 가속화하기로 하고 내년 초 합작사를 설립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우즈벡 카리모프 대통령이 ‘우라늄 등 자원개발과 관련해 향후 한국에 1순위를 부여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현재 20기의 원자력발전소를 가동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한 해 4,000여톤의 우라늄을 전량 해외로부터 수입해 쓰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고유가 등으로 우라늄광 판매시장에서도 소비자보다 공급자에게 가격결정권이 넘어가고 있는 추세” 라며 “우라늄광을 직접 개발하게 되면 공급 안정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합작사 설립은 국내 원전을 독점 운영하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우즈벡의 나보이(Navoi)사와 2010년부터 5년간 연간 300톤씩 총 1,500톤 규모의 우라늄을 공급받기로 한 게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자부 관계자는 “우즈벡과 우라늄광 공급계약을 맺은 것은 처음” 이라며 “우즈벡도 장기간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해 윈ㆍ윈 게임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광진공은 카자흐스탄(카작)에도 우라늄 개발 합작사 설립을 추진키로 하고 카작측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중이다. 이에 앞서 한수원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카작에서 총 2,350톤의 우라늄광을 수입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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