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물량부담 덜고 '훨훨'

하이닉스[000660]가 채권단 지분 매각이라는 수급 측면의 악재 해소를 계기로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하이닉스는 대형 정보기술(IT)주 가운데 2.4분기 실적이 개선되는 유일한 종목인 데다 하반기에도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예상된다며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다. ◇채권단 지분매각 소식에 7%대 강세 = 26일 오전 10시7분 현재 하이닉스는 채권단의 지분 매각 소식에 전일 대비 7.01% 급등한 2만9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은 채권단으로부터 이날 개장 전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지난 23일 종가(2만7천100원)에서 2.2% 할인한 2만6천500원에하이닉스 주식 2천700만주를 넘겨받았다. 김영준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종가 대비 할인율이 예상보다 낮은 2.2%에 불과한 데다 블록딜 경쟁률이 2대1 이상으로 기관투자자들이 원하는 만큼 물량을 받아가지 못한 것이 급등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어 "대형 IT주 가운데는 유일하게 2.4분기 실적이 개선되는종목으로 하반기에도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 회복에 힘입어 실적개선 추세를 이어갈것"이라며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1.4분기 3천700억원대에서 2.4분기 3천800억원대로 늘어난 뒤 3.4분기와 4.4분기에는 각각 4천300억원, 4천7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뚜렷한 실적개선 기대" = 정창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2.4분기 하이닉스 실적은 4천억원 전후를 기록한 뒤 4.4분기에는 5천억원 수준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하반기 목표주가로 4만원을 제시했다. 이들이 하이닉스의 추가 상승을 점치는 또 다른 이유는 하이닉스의 올해 이익추정치 대비 주가이익배율(PER)이 7배에 불과해 삼성전자(13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교보증권 김 애널리스트는 "주가 상승을 억제해온 채권단 지분 매각이라는 악재가 해소됨에 따라 하반기에는 주가가 4만2천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채권단 지분 매각이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음을 놓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대우증권 정 애널리스트는 "채권단이 매각 예정물량 6천500만주 가운데 4천만주를 처리했기 때문에 2천만주가 남아 있다"며 "물량부담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