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 "팔 수 있는 건 다 판다"

국내 최초로 금융권의 워크 아웃(기업개선 작업)에 들어간 동아건설은 대한통운을 비롯한 모든 계열사와 부동산, 작업현장, 해외법인 등 매각 가능한 전 자산을 팔아 오는 2002년까지 총부채의 절반 이상인 2조6천4백44억원을 상환할 계획이다. 18일 동아건설에 따르면 워크 아웃 후속작업으로 최근 이런 내용의 자구계획과 부채 상환계획을 마련, 주채권 은행인 서울은행과 이행협약을 체결했다. 동아건설이 부채상환을 위해 마련한 자구계획의 내용을 보면 오는 2002년까지 계열사 매각을 통해 7천4백2억원, 부동산 매각으로 1조1천7백52억원, 유가증권과 崔元碩 前회장으로부터 넘겨받은 재산을 매각해 5백50억원을 각각 조달키로 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 빌딩, 주택 등 공사현장 매각으로 1천6백44억원, 해외법인 가운데 매각가능한 자산을 팔아 2천77억원을 마련하는 등 계열사와 자산매각을 통해모두 2조3천4백25억원을 조달, 전액 부채상환에 사용할 방침이다. 또 이 기간중 추가 인력 감축 등을 통해 3천9백97억원을 마련, 이 가운데 3천2백19억원을 부채상환에 활용할 계획이다. 동아건설은 이런 계열사와 자산들이 소정기한내에 매각되지 않을 경우 서울은행에 처분권한을 전적으로 위임키로 했다. 동아건설의 자구계획과 부채상환이 계획대로 실행될 경우 지난해말 현재 4조1천억원에 달했던 부채는 절반 이상으로 축소되고 3백72%에 달했던 부채비율도 2백% 미만으로 떨어져 건실한 단일업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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