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금융시장에 불어 닥친 태풍으로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곤두박질쳤다. 환율 쇼크와 유가상승의 여파로 주식형 펀드는 유형에 상관없이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다.
편입비를 높여가며 승승장구하던 주식형 펀드는 현재 시장비중보다 높게 편입하고 있는 삼성전자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급락하면서 큰 폭의 손실을 나타냈다. 채권형 펀드도 연 2%대의 초라한 성적표를 내밀며 우울한 증권시장 분위기에 합세했다.
지난 26일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제로인이 주간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일반성장형 펀드는 6.05%의 손실을 기록했다. 주식편입비중이 이보다 낮은 안정성장형과 안정형 펀드도 각각 -3.43%, -1.59%의 수익률로 휘청거렸다.
인덱스펀드(-5.81%)와 코스닥펀드(-5.40%)도 시장 쇼크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주식형 펀드수익률의 잣대인 종합지수와 KOSPI200은 각각 5.89%, 6.02% 하락했는데, 펀드수익률 산정에서 제외된 지난 주 금요일의 시장상황을 감안하면, 주식형 펀드들이 입은 타격은 더욱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형 펀드는 최근 손실과 수탁액 감소라는 이중고를 겪었다. 지속된 펀드 환매로 대략 한 달 전 240개 가까이 되던 설정규모 100억원 이상의 성장형 공모펀드(1개월 이상 운용)수도 26일 현재 212개로 줄어들었다. 연초에 같은 기준의 성장형 펀드 개수가 250개에 이르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성장형 등 주식형 펀드의 어려움을 알 수 있다.
지난 주 주식형 펀드 가운데에서는 시장 민감도가 가장 떨어지는 배당관련 펀드나 내수주 비중이 높은 펀드들이 비교적 손실을 덜 입었다. SEI에셋자산의 배당관련 펀드인 고배당주식형 펀드와 고배당장기증권저축이 각각 2.18%, 2.46%의 손실로 시장 충격을 덜 입었다.
이 펀드들은 우선주 비중이 가장 높은 펀드로 주식편입비는 90%에 가깝지만, 편입 종목으로 하락장 방어력을 과시한 셈이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