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1,362만상자 생산 '아시아 공략 전초기지'

[세계 최대 주류기업 '디아지오' 필리핀 공장을 가다]
"스미노프등 10여종… 한국시장 성장성 커 주목"

필리핀의 산타 로사 지역 라구나 테크노파크 내에 위치한 디아지오의 주류 생산공장에서 근로자가 제품 포장에 앞서 최종 점검을 하고 있다.

지난 7일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차를 타고 50km를 달려 도착한 디아지오 필리핀의 산타 로사(Sta. Rosa) 생산공장. 필리핀의 실리콘 밸리라 불리는 첨단 공업단지 라구나 테크노파크에 위치한 이 곳은 세계 최대의 주류기업 디아지오의 아시아 생산기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총 면적 2만4,000㎡ 규모로 세계 1위의 보드카 '스미노프'와 RTD(저알코올 혼합음료) 제품 '스미노프 아이스' 등 10여종의 브랜드, 연간 1,362만 상자(1상자 9L 기준)가 한국을 비롯해 태국,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17개국으로 수출된다. 특히 지난 5월부터 국내에서 판매 중인 '스미노프 아이스'와 '스미노프 뮬' 등 2종의 RTD 제품은 부패 방지를 위한 보존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철저한 살균작용을 거쳐야만 한국으로 수출될 수 있다. 캐시 그린(Cassy Green) 아시아 태평양지역 생산책임자는 "전 세계 RTD 시장에서 아시아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약한 수준이지만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만큼 가장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필리핀 생산공장이 아시아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세계 RTD 시장은 지난 2005년 3억3,083만 상자 규모에서 2006년 3억2,601만 상자, 2007년 3억973만 상자로 줄곧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반해 아시아 RTD 시장은 2005년 209만 상자에서 2007년 297만 상자로 45% 이상 급성장했으며 국내 시장 역시 2006년 4만4,000상자에서 2008년 5만5,000상자로 큰 폭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곧 디아지오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이에 맞춰 디아지오코리아는 올 하반기부터 내년 6월까지 필리핀 생산공장에서 약 3만 상자의 RTD 제품을 생산, 본격적인 국내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다. 김종우 디아지오코리아 사장은 "국내 주류시장이 양적 성장에 이어 질적 성장으로 접어든 만큼 세계적인 RTD 주류 제품인 스미노프 아이스와 뮬의 인기도 점차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들 제품의 출시를 계기로 앞으로 국내 주류 시장도 RTD를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제품들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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