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이 근로자의 보너스를 올리는 대신, 전체적인 임금 인상률은 지난해보다 하락하는 등 일본 정부의 임금인상 요청에 기본급 대신 일시금 인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주요 기업 224개사의 임금 동향을 집계한 결과 근로자 월급이 30만4,881엔(344만원)에서 평균 5,545엔(6만2천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8% 오른 것으로 지난해 임금인상률 평균 1.83%(5,638엔)에 비해 0.03%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반면 주요 기업 115개사의 보너스 지급액은 전년비 5.42% 증가한 162만5,739엔(1,873만원)이었다. 보너스 지급액 증가는 2년만이며 증가율도 최근 10년간 가장 높다. 자동차·부품 제조업종이 11.88% 증가하는 등 제조업이 평균 6.25% 증가했고, 비제조업은 1.79% 감소했다.
전체적으로 보너스가 늘었는데도 임금 인상률이 오히려 내려간 이유는 기업들이 기본급 인상에 소극적이라는 뜻이다. 상당수 기업에선 노조도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엔화 약세로 인해 주가만 오르고 임금은 오르지 않을 경우, 가계소비가 움츠러들어 자신이 밀어붙이는 아베노믹스가 실패할 수 있다며 기업에 임금 인상을 요청해왔다. 그러나 실제 기업은 고정비용을 늘리지 않고 일시금 인상으로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