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株, 매수 기회 왔나?

코스닥시장의 선도주인 인터넷주들의 단기 낙폭이 커지면서 매수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증시 불안이 길어질 경우 낙폭이 추가로 확대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경계감도 증시주변에 적지 않게 퍼져 있어 투자자들은 실제 매수에 나서야할지를놓고 고심중이다. 17일 인터넷주들은 엇갈린 투자심리를 반영하듯 증시의 전반적인 반등 분위기속에서도 등락이 엇갈렸다. 인터넷 대장주인 NHN[035420]은 1.55% 오르며 나흘 만에 반등했으며, 인터파크[035080]와 엠파스[066270]도 3.65%와 3.09% 상승했다. 반면 네오위즈[042420]는 0.60% 하락하며 사흘 연속 약세를 지속했으며, CJ인터넷[037150]과 KTH[036030]는 장중 약세를 보이다 보합세로 마감했다. 인터넷주들은 연초 코스닥시장의 조정 분위기 속에 상승 탄력이 둔화됐으나 3월중순 이후 실적 모멘텀이 본격화되면서 랠리를 재개했으나 상승 속도가 빨라 신규매수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는 매수의 기회를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국내외 증시 조정과 함께 투자심리가 냉각되면서 인터넷주들의 낙폭이 급격히 확대됐다. NHN은 3월 중순 25만원대 초반에서 저점을 형성한 뒤 5월 초 35만원대에 육박하며 38%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이후 2주 연속 14% 이상 급락, 전날 1개월 반만에 30만원선을 하향 이탈했다. 네오위즈는 3월 6만3천원에서 5월 초 12만원대로 90% 이상 올랐다 급락세로 돌아서 이날 10만원 밑으로 내려섰다. CJ인터넷도 3월 중순 이후 50% 가까이 상승한 뒤 이달 초부터 10% 이상의 조정을 받고 있다.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던 인터파크도 같은 기간 7천원대에서 1만3천원대로 80%가까이 오른 뒤 현재 고점 대비 16% 하락한 상태다. 회사 분할과 관련 4월 말부터 거래가 정지된 다음[035720]은 덕분에 조정 한파는 피했으며 오는 19일 변경상장될 예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인터넷주들의 조정이 외부 충격에 의한 것일 뿐 실적 등 견조한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을것을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증시 불안이 길어질 경우 인터넷주들의 조정도 연장될 수 있기 때문에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NHN의 경우 전날 60일이동평균선까지 위협받았는데, 주요 지지선으로 간주되는 60일선을 하향 이탈할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주들의 낙폭이 큰 편이어서 단기 급반등이 어렵고 기간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하락 충격이 외부적인 요인에 의한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지금과 같은 조정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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