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 판매 비결요? 슬픈 영화도 즐겁게 소개하죠

국내 1호 'VOD 쇼호스트' 연기자 서민서


매년 폭발적인 성장 중인 주문형비디오(VOD) 시장. TV를 보는 데 '본방사수'보다 VOD를 점점 더 선호함에 따라 'VOD쇼호스트'란 직업도 생겼다. 홈쇼핑 채널의 쇼호스트처럼 해당 VOD를 구매해 보게끔 하는 것이 핵심인데, 일종의 'VOD 홈쇼핑'임 셈이다.

국내 1호 VOD쇼호스트는 연기자 서민서(29·사진). 유명한 여자 농구선수 박찬숙의 딸이기도 한 그는 최근까지 SBS 수목, 주말 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이기도 하다. 그는 올레tv '위클리 초이스'란 VOD 추천 전용 프로그램에서 2013년 1월부터 시작했다. 시청 대상만 약 800만 가구다.

그의 쇼 진행방식은 독특하다. 홈쇼핑처럼 늘 진행을 밝게 한다. 서민서는 "예능이나 재미있는 드라마는 당연히 밝게 진행하지만 슬프거나 쳐지는 영화도 즐거운 콘셉트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유는 하나, VOD를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화면을 안 보고 소리만 들어도 '위클리 초이스'란 걸 알게끔 하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홈쇼핑 방송의 쇼호스트들이 어떤 물건을 팔아도 목소리가 크고 과장된 것과 같은 이치다.

효과는 크다. 지난해 경우 위클리 초이스에서 소개된 VOD는 방영 전과 비교했을 때 183% 정도 더 많이 소비됐다.

업계 최초 방송 후 2년, 이제 노하우도 생겼다. 서민서는 "겨울이 지나고 봄이 다가오면 좋은 여행지를 소개하는 다큐나 산악 자전거 타기 등 스포츠 관련 콘텐츠를 소개한다"며 "어느 정도 나들이 시즌이 끝나면 이제 집에서 쉬면서 볼 수 있는 '휴식 콘텐츠' 등을 추천한다"고 시청자 패턴에 맞게 VOD를 추천, 판매한다고 공개했다.

'팔지 않는' VOD도 있다. 그는 "가족 단위 시청자를 대상으로 VOD를 소개한다"며 "이 때문에 '19금 성인 프로그램'은 소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교양 프로그램의 경우에도 타이밍이 중요하고 주제가 다소 진지한 시사 프로그램은 추천하지 않는다. VOD 소개 프로그램이지만 한가지 역설도 있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다른 프로그램은 본방송이나 영화관 상영 후 VOD로 모조리 나오는데, VOD를 소개하는 위클리초이스는 VOD로 안 나온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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