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정부가 9일 31억 달러의 부채를 국제통화기금(IMF)에 상환키로 결정함으로써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기를 모면했다.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앤 크루거 IMF 총재 대행은 부채 상환 만기일인 이날 막판 전화회담을 갖고 이 같은 결정을 이끌어 냈다.2001년 12월 1,000억 달러 규모의 국가부채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했던 아르헨티나는 IMF가 2차 경제진전 보고서를 승인하지 않을 경우 자금을 상환하지 않겠다고 주장해 왔다.
IMF는 2001~2002년 경제위기를 맞았던 아르헨티나와 맺은 133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협정에 대한 점검의 일환으로 2차 경제진전 보고서를 조만간 낼 예정이다. 이 보고서는 IMF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31억 달러에 달하는 외채를 아르헨티나가 갚을 경우 같은 액수의 채무를 연장해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아르헨티나가 개별 채권자와의 협상을 수용하고 해외 투자은행을 통해 부채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하는 등 그 동안 IMF가 요구해온 사항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진성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