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자금 대출 크게 늘었다

1년새 5조5,000억 증가 60조원에 달해주택매매 또는 전세자금 마련을 위해 개인들이 금융기관에 진 빚이 60조원에 달해 이로 인해 연간 지불하는 이자 규모만도 5조원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오는 3월부터 전체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주택청약예금을 시판하면 주택관련 대출의 급증 속도가 더욱 가파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주택은행과 신용보증기금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현재 주택은행 등 시중은행과 농협·생명보험사 등 국내 금융기관의 주택자금 대출 잔액은 57조9,526억원을 기록, 1년 전 52조4,363억원보다 5조5,163억원(10.5%)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별 주택자금 대출 비중을 보면 국민주택기금을 운용하는 주택은행이 85.7%(주택은행 17조3,448억원·주택기금 32조3,445억원)로 가장 높았고 농협 3.8%, 여신전문 금융회사 3.0%, 생보사 2.3%, 국민은행 2.0%, 기타 은행이 3.2%를 각각 차지했다. 기관별 주택관련 대출에는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저금리를 내세우며 일제히 세일에 나섰던 주택담보 대출은 제외돼 있다. 주택자금 대출이 대폭 증가한 것은 주택 경기회복에 따른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택관련 투자를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자금 대출은 특히 오는 3월 주택청약예금을 전 은행이 시판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외환은행의 경우 3월부터 청약예금에 가입한 고객이나 가족이 주택담보 대출을 신청할 경우 고시금리보다 0.2%포인트 우대해준다고 밝히는 등 은행권의 2차 대출세일이 조만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택은행 조사결과 지난해 집을 사려는 사람은 평균 4,270만원의 대출을 원했고 전세자금이 필요한 사람은 2,810만원을 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향후 구입을 희망하는 주택은 매매가 1억5,000만원 정도에 분양면적 33평형 아파트로 전년 대비 희망가격은 2,000만원, 분양면적은 1평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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