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비서진 교체폭 커질듯

비서실장 이어 경호실장도 사의 표명
일부 경제 참모도 상반기중 교체 예상

임기 말 청와대 비서진의 교체폭이 커지는 분위기다. 비서실장에 이어 경호실장이 사의를 표명했고 일부 경제 참모들도 상반기 안에 내각개편과 함께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비서진 개편과 함께 청와대 내부의 역학관계도 다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7일 청와대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은 김세옥 청와대 경호실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이를 받아들이고 조만간 후임 경호실장을 임명할 방침이다. 국민의 정부 시절 경찰청장을 지낸 김 실장은 경찰총수 출신 첫 경호실장으로 발탁돼 4년째 줄곧 노 대통령의 경호 업무를 수행해왔으며 장기간 재직함에 따라 지난해 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의 후임에는 염상국 경호실 차장을 승진 기용하는 방안이 유력한 가운데 이상업 전 국정원 2차장 등 경찰 출신도 함께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경호실장 교체와 맞물려 사의를 표명한 이병완 비서실장의 후임을 다음주 중 임명할 계획이다. 후임 비서실장은 예상대로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확정 단계에 들어섰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문 전 수석이 비서실장에 임명될 경우 청와대 비서진의 업무분장에도 부분적으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비서실장-정책실장-안보실장 등으로 권력이 3분화돼 있었는데 실세 비서실장이 등용되는 만큼 힘의 균형이 다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비서실장과 경호실장 교체에 이어 이르면 상반기, 늦어도 8월 안에 일부 경제 참모들의 교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제 참모의 진용은 변양균 정책실장과 윤대희 경제수석, 김용덕 경제보좌관 등으로 짜여져 있는데 이중 한 사람이 8월 임기가 끝나는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의 후임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보좌관의 가능성이 높다. 권오규 경제부총리가 교체될 경우 변 실장이 그 자리로 갈 수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