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많이 뛰면 우리가 이기지 않겠어요?"

"기회가 오면 과감하게 슈팅을 날릴 겁니다. 많이 뛰면 우리가 이기지 않겠어요?" 아드보카트호의 해외 전지훈련 초반부에 단비같은 골 폭죽을 터뜨려준 '천재 골잡이' 박주영(21.FC서울)이 1일 밤 9시15분(이하 한국시간) 덴마크와 홍콩 칼스버그컵 결승을 앞두고 다부진 각오를 내비쳤다. 박주영은 31일 마지막 훈련을 끝낸 뒤 "우리는 우승하기 위해 이 곳에 왔다. 상대가 유럽 팀이기는 하지만 같은 원정 팀이라 마찬가지다. 그들도 부담감을 갖고 뛸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그리스전과 25일 핀란드전에서 연속골을 터뜨린 뒤 29일 크로아티아전에서는 선발로는 빠지고 교체 출전해 나름대로 한 번을 쉰 박주영은 "기회가 오면과감하게 슛을 노려볼 것"이라며 "도움을 줄 수 있다면 확실하게 어시스트를 해주고싶다"고 했다. 그는 코칭스태프가 녹화해 온 덴마크의 경기장면을 보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한다. 덴마크는 비록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로한국(29위)보다 16계단이나 높은 팀이다. 박주영은 '지금까지 상대한 유럽 팀들이 해외파를 죄다 빼서 생각보다 약하지않았느냐'는 질문에 "우리 팀도 마찬가지다. 유럽 팀들도 테스트를 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도 유럽파 형들이 이번에 오지 못하지 않았느냐"고 답했다. 유럽 팀을 맞아 초반에 고전하는 양상이 계속 나타난다는 지적에는 "파워에서밀리다 보니 초반에 고전한 건 맞다. 하지만 차츰 적응이 되면서 나아지는 걸 느낀다"고 자신있게 답했다. 박주영은 해외파 형들을 경쟁자라기 보다는 팀의 전력을 높여줄 동료들로 생각하고 있었다. '해외파가 합류하면 손발을 맞추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 전부터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봐서 그다지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지 않다. 또 해외파 형들은 기량에서 뛰어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팀 전력을 향상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고 답했다. 세트플레이에서만 두 골을 넣었다고 하자 "(그냥) 운좋게 골을 넣었다. 팀 훈련에서도 세트 피스 연습은 계속하고 있다"며 다음 골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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