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디젤엔진' 논쟁속 강세

삼성증권 "日보다 강점" 푸르덴셜 "기술 높지 않아"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과 유영권 푸르덴셜 연구원의 현대차 사업전망에 대한 논쟁이 증권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두 연구원 사이의 논쟁은 “디젤엔진에 강점이 있는 현대차가 하이브리드에 집중하고 있는 일본차에 비해 유리하다”는 김 센터장의 주장에 대해 유 연구원이 반박하면서 시작됐다. 김 센터장은 지난 5월28일 “디젤이 하이브리드를 앞설 것”이라며 “다양한 디젤엔진을 갖추고 있는 현대차가 하이브리드에만 집중하는 도요타 등에 비해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주장했다. 유 연구원은 이에 대해 5일 ‘일본 빅3와 현대차는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보고서를 통해 “일본 완성차 업체의 디젤엔진 기술은 유럽 업체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며 반론을 제기했다. 일본 완성차 업체의 경우 디젤엔진 모델 수가 적어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일본 업체들이 현대차에 비해 디젤엔진 기술이 낮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유 연구원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도요타의 부품업체인 덴소가 디젤엔진의 핵심 부품인 ‘디젤인젝션’의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자체 디젤인젝션 기술을 보유하지 못해 보시ㆍ지멘스 등에서 조달하는 현대차에 비해 도요타가 뒤질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 김 센터장은 7일 다시 ‘일본의 디젤기술에 대한 오해’라는 보고서에서 “도요타의 디젤엔진 기술이 현대차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반격에 나섰다. 김 센터장은 “디젤인젝션 기술은 자동차 회사의 영역이 아니며 현대차가 디젤엔진에서 도요타보다 우월하다는 것은 보시ㆍ델파이에서 조달하는 소프트웨어를 자신의 디젤엔진 하드웨어에 접목 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얼마 전 “현대차가 일본차에 비해 디젤엔진에서 강점을 지닌다”는 점을 들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매도접근’에서 ‘매수’로 교체한 바 있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며 주가가 1,800원(2.61%) 올라 7만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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