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반덤핑관세 부과..가전3사 대책 마련 '분주'

유럽연합(EU)이 한국산 양문형 냉장고에 대해반덤핑관세를 부과키로 함에 따라 국내 가전사들이 대응책 마련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한국산 양문형 냉장고에 대해 이날부터 6개월간 삼성전자 4.4%, 대우전자 9.1%, LG전자 14.3%의 잠정관세를 각각 부과키로 결정했다. 현재 유럽 양문형 냉장고 시장은 삼성전자 37%, LG전자 35%, 대우일렉 10%미만등 국내업체들이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이번 조치는 유럽업체들의 `한국 견제'가 본격화된 결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 등 가전업계는 양문형 냉장고의 해외공장 생산 비중을 확대해 반덤핑관세 부과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오는 8월말 최종판결에 앞서 열리는 청문회에서 관세 부과의 부당성을 적극 소명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LG전자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반덤핑관세율이 낮은 것은 그동안 유럽시장에서 양문형 냉장고의 고급화를 통해 `제값받기' 정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해온덕분이라며 적잖이 안도하는 표정이다. 그러나 EU가 관세율 산정 과정에서 삼성전자 제품이 유럽시장에서 높은 점유율로 인해 판매가격이 인하되는 부문을 제대로 고려치 않은 점 등을 청문회에서 적극적으로 문제 제기할 방침이다. 아울러 유럽 수출 양문형 냉장고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광주공장의 생산을 축소,`메이드 인 코리아'의 비중을 줄이고 대신 중국공장의 생산을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제품 일류화와 제값받기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유럽 양문형 냉장고 시장의 1위를 지키고 오는 2007년 전세계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말했다. 한국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반덤핑과세를 부과받게 된 LG전자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최근 1년새 유럽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높아져 유럽업체들의 견제가 심해졌기때문"이라며 대응책 마련에 부심중이다. LG전자는 앞으로 중국과 인도네시아 공장의 생산을 확대하고, 연말 완공 예정인폴란드 가전공장에서 직접 유럽 수출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지금까지창원공장에서 유럽 수출 양문형 냉장고의 70% 이상을 생산해 왔다. LG전자 관계자는 "청문회에서 적극적으로 소명하면 반덤핑관세율을 2%대로 낮출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우일렉은 양문형 냉장고의 유럽 진출 시기가 상대적으로 늦었고 시장점유율도낮아 그다지 우려하지는 않지만 향후 시장 확대를 위한 마케팅 활동에 영향을 받지않을까 긴장하는 모습이다. 대우일렉은 이달말까지 EU에 반덤핑관세 부과에 대한 이의신청을 제기하는 한편스페인 알라바 공장에서 유럽 수출 제품을 확대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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