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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이용자가 크게 늘면서 소비자들의 시간을 아껴주는 '시(時)테크' 애플리케이션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음악 전문 포털 멜론이 선보인 '멜론' 앱은 최근 누적 다운로드 2,000만건을 넘어섰다. 멜론 앱을 활용하면 별도로 노래를 내려 받을 필요 없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스트리밍 방식을 통해 실시간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함께 제공되는 '멜론 차트' 기능을 이용하면 장르별로 가장 인기 있는 곡을 순서대로 감상할 수 있고 직접 노래를 내려 받아 모바일기기에 저장할 수도 있다. 테마별 또는 날짜별로 음악을 추천해주는 '멜론 DJ' 기능도 지원해 음악 마니아들의 취향을 적극 반영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스마트 가전' 앱은 주부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냉장고∙세탁기∙에어컨∙오븐레인지∙로봇청소기 등 5대 가전제품을 대상으로 모바일 앱을 내놨다. 스마트 가전 앱을 이용하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통해 각 제품의 상태를 확인하거나 특정 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다. '세탁기 스마트 케어'앱으로는 외부에서도 세탁 코스를 고른 뒤 세탁기를 돌릴 수 있고 '탱고 뷰' 앱을 실행시키면 내장된 카메라로 집안 내부를 실시간으로 보면서 청소를 할 수도 있다.
시테크 앱은 정보기술(IT)외의 분야로도 확산되는 추세다. 신한은행이 선보인 '신한 스마일' 앱은 고객 계좌의 입출금 내역을 실시간으로 통보해주는 것에서 나아가 자동이체일, 대출만기일 등도 알려준다. 예금 만기일이 도래하면 이를 사전에 안내해주고 각종 우대혜택, 환율 변동, 결제일 잔액 부족 등의 정보도 무료로 제공한다. 또 웅진씽크빅이 최근 선보인 영어학습 앱 '잉글리시 리스타트, 리얼 토킹'은 한글이나 해석을 없애는 대신 그림과 영상을 함께 제공해 출퇴근길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시테크 앱이 인기를 모으는 것은 비슷비슷한 기능의 앱이 많아지면서 조금이라도 편의성이 뛰어난 앱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모든 것을 빠르게 소비하는 이른바 '패스트 시대'를 맞아 모바일족들의 콘텐츠 활용 방식이 급격히 진화하고 있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콘텐츠의 종류가 앱을 선택하는 절대적인 기준이었다면 최근에는 같은 앱을 가지고 얼마나 빨리 원하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가가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틈새시장을 노리는 모바일 앱도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