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영, 연말께 당·청 결별 시사

"정기국회 지나면 상호 필요성 거의 사라질 것"

이부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이 연말쯤 당ㆍ청 간의 결별이 불가피할 것으로 10일 시사했다. 이 전 의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정기국회가 지나면 당ㆍ청의 서로에 대한 필요성이 거의 소진될 것”이라며 “여당이 정기국회에서 민심의 인정과 호응을 얻지 못하면 내년 2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각개약진이나 지리멸렬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정기국회에서 내년 국정운영에 필요한 예산과 법안이 모두 처리되고 나면 그렇게 된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은 여당의 이런 절박한 사정을 거의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의장은 “노 대통령이 등장하던 선거과정의 의외의 기적 같은 일들이 반복될 수 있다고 보는 여당 의원들은 거의 없는 것 같고 차분하게 벽돌 쌓듯 다시 국민의 신뢰를 쌓는 일 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시간이 별로 없어 보인다. 김근태 의장의 최근 행보는 떠난 민심을 다시 찾기 위한 절박한 결단의 모습”이라며 김 의장이 ‘뉴딜’ 등을 통한 실용주의 노선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또 “이번 정기국회 진행과정이 여당이 점차 노 대통령과 거리 두기랄까, 그런 것“이라며 “특히 김근태 의장이 뉴딜 행보에서 말하는 출자총액제한제 폐지나 재계 인사 사면 등은 노 대통령과 거리 두기를 하는 구체적인 사례이며 이는 불가피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