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자·섬유등 저가상품 밀어내기 수출중국의 디플레이션이 아시아 전체로 전염되고 있다.
중국내의 전반적인 공급과잉으로 디플레이션이 고조되자 중국이 전자ㆍ섬유 등의 저가상품들을 밀어내기 수출함으로써 아시아 지역도 디플레이션 우려 속에 빠지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21일 보도했다.
미국의 리먼브러더스 증권은 이 같은 추세라면 오는 2002년 아시아 지역의 평균 인플레이션은 0.8%에 머물 것이며 특히 중국ㆍ홍콩ㆍ타이완 등은 물가가 본격적으로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국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지역의 소비자들은 이미 지속적인 물가하락에 익숙해 있다. 날로 새로 생겨가는 수많은 할인점이 대표적 사례다. 하지만 급격한 디플레이션은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디플레이션은 결국 기업이윤 하락, 투자 감소, 종업원 임금 삭감 등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또 지속적인 물가하락은 실질금리를 높여 경기부양을 위한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정책을 반감시키고 있다. 특히 중국의 저가 상품 대량 유입은 아시아 지역의 산업 기반 자체를 붕괴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은 중국에 위안화 평가절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일본은행(BOJ)의 미키 도시오는 "중국의 경제력에 비해 위안화는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으며 이는 수출시장에서 불공정한 경쟁을 야기시킨다"라고 밝혔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은 디플레이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저널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WTO 가입으로 경쟁력 없는 기업은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 확실시 되며 부실채권 규모가 40%에 이르는 중국 금융산업의 개혁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반적인 기업ㆍ금융 구조조정이 실업자를 양산시켜 중국상품의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리먼브라더스의 그래햄 페리는 "중국은 아시아지역 디플레이션의 근원이 되고 있으며 다시 아시아가 전세계에 디플레이션을 확산시키는 도미노 현상을 일으킬 것으로 우려된다" 고 밝혔다. 실제 일본은 심각한 디플레이션을 경험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 또한 최근 물가상승률이 하락하는 디스인플레이션 상황에 빠져 있다.
한운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