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 [단독]미얀마가스전 매각 소식에 대우인터 직원들 반발

"알짜사업 포스코 계열사에 매각하는 거 아니냐" 반발
포스코 인수뒤 이질 기업문화 등 불만 쌓여와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을 매각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대우인터내셔널 직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점령군격인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의 알짜 사업인 미얀마 가스전 사업을 포스코 계열사에 매각한뒤 대우인터내셔널도 팔아버릴 것”이라는 루머도 급속도로 확산 중이다.

22일 대우인터내셔널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중 하나인 직장인 익명커뮤니티 블라인드의 대우인터내셔널 익명 게시판에 ‘DWI 자원사업 구조개선 검토’ 문서가 올라와 대우인터내셔널 직원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 문서는 포스코 가치경영실이 지난 8일 작성한 것으로 표지를 포함해 9페이지 분량이다.

이를 본 대우인터인터내셔널의 한 직원은 “8월 3일 이사회, 10월1일 주주총회, 11월26일 분할, 내년 1월1일 자원개발 분할”이라며 “회사가 침몰하기까지 D-200, 자 탈출하시죠”라고 댓글을 달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또다른 직원은 “사업조정? 매각? 합병?” 이라며 “잘 나가고 있는 회사 찢어서 요리조리 분배하면 패밀리 전체가 이익이 될거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 이라고 비판했다.

“윗분들은 ‘아직 정해진 것 없다’라며 우리를 안심시키려 하지만 그말 믿지마라” “이미 선체가 기울었고 서서히 물이 차오르고 있다” “슬프다. 예상은 했지만 빠르게 진행된다”는 댓글도 올라왔다.

대우인터내셔널 직원들 사이에는 포스코가 회사를 인수한뒤 이질적인 기업문화와 잇따른 매각설, 사업조정 등으로 포스코에 대한 반감이 상당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가 미얀마 가스전를 분사해 매각하는 것은 우량자산을 빼낸뒤 대우인터내셔널을 팔아치우려는 의도 아니냐는 거부감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A씨는 “인천 송도로 본사를 이전한 것에 대한 피해의식이 강한 시점에서 미얀마 가스전을 먼저 분사해 판다는 얘기가 전해지면서 내부 직원들이 격앙된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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