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한반도 비핵화는 중국의 일관된 입장"

정몽준 등 국회 대표단과 만나
정 "한중일 정상회담 검토해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1일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등 한국 국회의원들을 만나 "성문에서 불이 나면 연못의 물고기까지 화를 입게 된다는 말이 있다"며 중국의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 의원을 단장으로 한 '한중 의원 외교협의회' 소속 우리나라 의원 40여명과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는 중국의 기본 입장으로 일관되고 확고하다"면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한반도의 평화안보 수호는 중국에도 중요하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추진하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 "신뢰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한국과 밀접하게 소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중관계와 관련해 시 주석은 "매우 발전적인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을 격상시킬 필요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어 오는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적극적인 역할을 부탁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박 대통령의 국빈방문에 이어 강창희 국회의장의 방중 등 양국 간 고위급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APEC 정상회의에 박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일본의 역사인식 문제와 관련, "한중일은 가까운 이웃으로, 선택의 여지 없이 영원히 같이 지내야 하는 존재"라며 "역사를 직시해 전향적으로 나아가면서 협력과 교류를 통해 좋은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한중관계는 발전하고 있지만 동북아 안보상황은 악화되고 있다"며 "동북아 위협의 가장 큰 문제는 북한의 핵무장, 그리고 일본 정치인들의 잘못된 역사인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의원은 "일본 정치인들의 잘못된 역사인식을 바꾸기 위해 양국이 노력해야 한다"며 "한중일 정상회의도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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