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인 폭주족과 어리숙한 형사. '뤽베송의 택시'는 이처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속도감 가득한 코믹 버디무디다.스쿠터로 피자를 배달하는 다니엘(사미 나세리)은 프랑스 최고의 배달원이라 불릴만큼 대단한 스피드를 자랑한다.
엔진을 개조해 택시기사로 전업한 그는 시속 2백km 이상을 내며 시내를 질주하다 손님으로 탄 경찰 에밀리앙(레드릭 디에폰달)에게 적발되기에 이른다.
면허가 취소될 위기에 몰린 다니엘은 은행털이에 나선 독일 갱단들을 소탕하자는 에밀리앙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고 함께 '공인된 폭주'에 나선다. 시내를 질주하며 수십대의 차량을 부순 작전은 물론 대성공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마르세이유 시내를 질주하는 자동차의 스피드감이 돋보이며 헐리웃 영화와는 색다른 유럽식 유머도 즐길 수 있다.
프랑스산 푸조가 독일산 벤츠 갱단을 소탕한다는 대목에선 국가적 자존심마저 엿보인다. '타이타닉' 이 전세계적으로 흥행 1위를 기록하고 있을 때 관객 500만을 동원하며 프랑스에서 1위 자리를 고수한 영화다.
'뤽베송의 택시'라 하지만 그는 이 작품의 시나리오를 썼을 뿐이다. 감독은 자동차 광고 영화를 200편 이상 찍어온 제라르 피레. 하지만 뤽 베송이 설립한 프로덕션의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어찌됐건 그의 작품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하겠다.
주변 인물로 한국인 택시운전사도 잠시 등장한다. 그의 영화 '제5원소'를 국내상영시 일부 잘라낸 것에 대한 분풀이인듯 한국인을 희화한 점이 눈에 거슬리기는 한다.
원제 : Taxi (1998)/ 장르 : 액션ㆍ코미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