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김무성 의원이 박 전 대표와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최근 한 측근 인사에게 "(김 의원이) 친박을 하다 피해 봤다고 하면 이제 친박을 그만하라고 하세요"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최근 박희태 대표가 당 화합책으로 추진했던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 카드'를 자신이 반대해 무산된 것과 관련, 한 측근이 "김 의원이 상처를 입은 것 같다. 친박을 하다 공천도 받지 못하고 피해를 보지 않았느냐"고 하자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도 원내대표 추대 무산 후 터키를 방문하고 돌아온 후 이 매체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내가 먼저 박 전 대표에게 전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박 전 대표에 대한 불만을 그대로 드러냈다.
김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박희태 대표의 제안을 거절한 것과 관련해 사전에 자신에게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고 미국에서 '반대'한 것에 대해 크게 서운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이들의 불화의 원인을 두고 두 사람의 정치스타일이 맞지 않아서라는 시각이 있다. 지난해 총선 공천 때 김 의원이 박 전 대표에게 보고하지 않은 채 친박 공천 희망자 리스트를 당시 이방호 사무총장에게 건넨 것이 두 사람이 멀어진 된 결정적인 계기일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한편 김 의원의 측근 중 한 의원은 "김 의원이 박 전 대표를 차기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두 사람의 캐릭터가 너무 달라 충돌이 생겼지만 필요에 의해서라도 두 사람의 관계가 완전히 단절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