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PC시장 선두 올라

3분기 점유율 16.3%로 3년만에 델 앞서

휴렛패커드(HP)가 3년만에 델컴퓨터를 꺾고 세계 최대 개인용컴퓨터(PC) 업체로 올라섰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를 인용, 올해 3ㆍ4분기에 HP의 PC시장 점유율이 지난 분기에 비해 1.2% 상승해 16.3%로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3년간 1위를 고수했던 델컴퓨터의 점유율은 16.1%로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동안 HP의 PC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15% 증가한 반면 델은 3.6% 상승에 그쳐 HP가 델보다 11만대나 더 많은 PC를 출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HP의 토드 브래들리 부회장은 "다시 1위 자리를 되찾았다는 사실이 감개무량하다"며 "생산능력과 함께 수익성도 개선돼 더욱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HP의 이 같은 성장은 해외 판매와 비용 절감 등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지난 해 HP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마크 허드는 PC 판매량이 델에게 뒤지면서도 인력은 3배나 더 많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종업원의 10%를 해고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감행하는 한편 이머징마켓과 유럽 쪽 판매를 늘리는데 역점을 뒀다. 반면 델은 판매보다는 서비스 개선 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지난해 IBM의 PC사업부를 인수한 중국 레노버 그룹의 시장 점유율은 7.3%에서 7.5%로 소폭 상승해 3위를 차지했다. 또 3ㆍ4분기 전세계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7% 늘어난 5,910만대에 달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