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잘한 증권사, 불꽃 튀는 CF 대전

2005년 증시 활황으로 사상 최대에 가까운 실적을 거둔 증권사들이 3년여만에 공중파 TV 광고를 재개하며 CF 대전에 나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과 대신증권이 이달 1일부터 나란히 공중파 TV 광고를 시작했다. 탤런트 류수영을 내세운 현대증권의 기업 광고는 2003년 6월 이후 처음이다. 2004년에 잠시 TV 광고를 하긴 했지만 상품 광고에 국한했다. 지난 2002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됐던 대신증권의 기업광고도 이달들어 방송을 타고 있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달부터 공중파 TV 광고를 내보내고 있는데, 가족처럼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밖에 우리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대한투자증권은 공중파 TV 광고를 통해합병 후 새출발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막대한 자금이 드는 공중파 TV 광고를 재개한 것은 작년 한해 막대한 이득으로 여유가 생긴 탓도 있지만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브랜드이미지 제고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증시 불황으로 증권사 광고가 공중파 TV에서 사라지다시피했던 지난 3년여간 유일하게 물량 공세를 펼쳐온 미래에셋증권의 광고 효과는 다른 증권사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는 것이 광고 전문가들의 견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금은 해외펀드를 소개하는 광고에 열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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