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S백신] 동물실험 돌입

국내 연구진이 안전성이 확인된 소아마비 백신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조작, 후천성 면역결핍증(AIDS) 예방백신을 개발해 최초로 원숭이를 이용한 동물실험에 들어간다.한남대 배용수(裵容洙·미생학과)교수와 앨트웰㈜(대표 김박·金博) 부설 미래기술연구소(소장 김기태·金基兌) 연구팀은 25일 먹는 소아마비 예방 백신(경구용 폴리오바이러스 사빈1형)의 유전자를 조작해 AIDS 예방 생백신을 개발, 독일 국립영장류연구소와 원숭이를 이용한 전임상실험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연구진이 AIDS 백신을 개발해 효능 및 안전성 시험을 위한 동물실험에 들어가는 것은 裵교수팀이 처음이다. 이 AIDS백신은 연구팀이 소아마비 백신을 AIDS와 각종 간염, 자궁경부암 등의 예방 백신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재조합 생백신 벡터시스템(RPS VAX시스템)을 처음으로 실제 질병에 적용한 것으로 현재 이에대한 국제특허가 출원된 상태다. 裵교수는 4년여에 걸쳐 과학기술부 생명공학기술개발과제 지원으로 이 벡터시스템을 개발한 뒤 생명공학 벤처기업인 앨트웰바이오텍㈜에 관련 기술을 이전, 이를 이용해 각종 질병에 대한 백신을 개발하는 연구를 수행중이다. 연구팀은 소아마비 예방백신 가운데 안전성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확인된 폴리오바이러스 사빈 1형의 유전자 서열에 AIDS를 일으키는 인류면역결핍바이러스의 유전자(HIV-1 P24, 외막단백질)를 삽입, 재조합 AIDS 생백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특히 폴리오바이러스를 이용한 AIDS 백신은 성접촉 등 점막을 통한 감염에 뛰어난 면역 유도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과 접촉한 사람도 2차 감염을 통해 자연스럽게 면역이 유도되는 생백신이기 때문에 효능과 안전성이 확인되면 AIDS에 대한 훌륭한 예방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裵교수는 『AIDS 바이러스의 어떤 유전자를 백신에 삽입해야 가장 효과적인 백신이 되는지 등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며 『관련 기술보호를 위해 공개하지 않은 논문을 이제부터 널리 발표해 선진국 첨단 연구기관 등과 연계, 우리나라가 백신개발 분야에서 앞서나가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박상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