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이슈' 농우바이오·아이리버 수직상승

업계 "실적 악화 아이리버 인수자 찾기 어려울 것"


농우바이오와 아이리버가 회사 매각 이슈에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11일 코스닥시장에서 농우바이오는 전날보다 859원(3.40%) 상승한 2만5,850원에 마감됐다. 농우바이오는 매각 이슈로 인해 3월 들어서면서 10% 넘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말 농우바이오 최대주주 측은 창업주 타계 이후 경영권을 포함한 보유지분을 공개 입찰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2월 말 매각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실사가 늦어지면서 3월 중순께으로 미뤄졌다. 이번 인수전에는 농협경제지주, IMM PE,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3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우바이오 최대주주 측은 당초 지분 50%에 3,400억원에 매각할 방침이었지만 창업주의 장자가 보유 지분 매각을 원하지 않아 38.5%의 지분만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매각에 나선 주주들은 내수 사업 확대를 원하는 국내 투자가로의 매각을 가장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농협에 최대주주 지분 및 경영권이 매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우바이오의 2013년 9월 결산 회계연도 연결 매출은 810억원, 영업이익은 119억원이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6% 줄었다. 농우바이오는 국내 종자 시장의 27%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4년 매출은 1,5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우바이오는 현재 중국과 미국·인도네시아·미얀마에 해외 자회사 6곳을 두고 있다.

아이리버도 이날 매각설이 퍼지면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면서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보고펀드가 7년 전 600억원을 들여 아이리버를 인수한 가운데 오는 8월 펀드 만기로 보유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매각 자문사로 다이와증권을 선정하고 본격적으로 인수자 물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보고펀드는 지난해 말 기준 아이리버의 지분 39.84%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리버의 시가총액은 약 400억원으로 경영권 지분 39.84%의 예상 매각가치는 약 200억~3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아이리버는 과거 MP3플레이어 세계 1위 업체로 2008년에는 매출 2,0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애플의 '아이팟'과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위기를 맞게 된 아이리버는 내비게이션과 전자사전 등으로 사업방향을 선회했지만 이마저도 실패로 돌아가면서 2010년에는 매출 1,000억원대로 떨어졌으며 영업적자도 200억원에 달했다. 아이리버는 지난해 3·4분기까지 매출액 528억원과 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적자폭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아이리버 매각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다이와증권을 매각자문사로 선정했다는 것은 국내보다는 일본을 포함한 해외 매각에 무게 중심을 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회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쉽사리 인수자를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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