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악화돼 상여금을 지급하는 업체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중소제조업체 35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해 7일 발표한 '자금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금사정이 곤란하다'는 응답이 64.1%로 작년추석(50.0%)보다 14.1%포인트 높아진 반면 '원활하다'는 응답은 6.1%에 그쳤다.
또 중기업(45.3%)에 비해 소기업(72.0%)에서 자금난을 호소하는 업체가 훨씬 많아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원인으로는 매출감소(70.8%)를 가장 많이 들었고 그 다음은 판매대금 회수지연(56.4%), 원자재난(48.0%) 등의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에 대해서도 '곤란하다'는 응답이 48.4%로 작년 추석(40.7%)에 비해 7.7%포인트 높아진 반면 '원활하다'는 응답은 6.6%에 불과했다.
금융권 자금조달이 곤란한 원인으로는 추가담보 요구(53.8%), 신규대출 기피(42.3%), 대출한도 축소(41.8%) 등이 주로 지적됐으며 특히 대출한도 축소(40.9%)의 응답비율은 지난 3월(20.9%)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업체의 29.2%가 은행에서 취급하는 보험상품(방카슈랑스)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63.3%가 대출과 관련해 가입권유를 받았다고 답해 은행의 보험상품 판매가 대출과 연계돼 중소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추석에 필요한 자금은 업체당 평균 1억4천700만원이지만 확보한 자금은 62.6%인 9천200만원에 그쳤으며 부족한 자금은 납품대금 조기회수(41.0%), 어음할인(14.8%), 금융기관 차입(11.7%)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응답업체의 32.5%는 제도 금융권을 통한 자금확보가 어려워 사채를 이용(7.8%)하거나 아예 대책이 없다(24.7%)고 답했다.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은 전체의 65.8%로 지난 2002년(83.9%)과 지난해(71.3%)에 이어 3년 연속 줄었으며 상여금 지급수준은 '기본급의 50% 이하'가 53.2%,'51~100%'가 44.3%를 각각 차지했다.
추석 휴무기간에 대해서는 '일요일 포함 4일 쉰다'는 업체가 62.5%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5일 쉬는 업체는 26.5%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