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eer Consulting-65] 외국계서 국내회사 이직원해

Q 유명 외국 소비재 회사에서 마케팅 관련 포지션으로 2년 정도의 경력이 있습니다. 브랜드 가치가 높은 회사에서 넓은 범위의 소비재를 다양하게 다루어 보아서 경력개발에 좋은 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간의 경험으로 외국계 회사의 한계점을 느끼고 있습니다. 본사가 아닌 지사가 갖고 있는 한계점으로서 정보력이나 기획력의 부족 등입니다. 또한 현재의 업무는 주관자의 입장이 아닌 지원자, 보조자의 업무성격이 강하며 이대로 업무가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듭니다. 회사의 규모와 연봉, 근무 조건들을 조금 포기 하더라도 제품을 직접 기획, 개발하고 프로모션 할 수 있는 국내 회사를 원합니다. 아직 경력이 짧은 줄은 알지만 저의 열정과 의지력으로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외국회사에서 국내 회사로 이직할 때 유의할 점은 무엇인지, 또한 어떤 점을 보완하고 어떤 점을 강조해야 하는지에 관한 도움말씀 바랍니다. A 우선 우려하신 바와 같이 전체적인 업무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하기에는 경력이 미흡한 점이 있음을 미리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사회생활이라는 것은 의지력과 열정만으로 모두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물론 이러한 부분 없이 이뤄낼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로서 보유하고 계신 자신감에 대해서는 향후 어떤 일이든지 해내실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외국계 기업과 국내기업은 같은 업무라 할지라도 그 문화적인 측면에서 많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영어로 이뤄진다는 가장 근본적인 차이점 이외에도, 나이나 직급에 상관없이 결과를 중시하는 성과주의, 끈끈한 인적관계가 아닌 개인주의가 강한 조직이라는 특성이 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외국계 기업은 안정적인 최고의 기업으로 특히 여성들에게는 현재까지 선망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현업에 있으면서 최근 느끼는 점은 외국계 기업이 최고만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시스템이나 브랜드 가치, 합리주의면에서 분명 장점이 있는 곳임에는 틀림없으나 결국은 개개인의 적성의 문제라는 것을 느낍니다. 소위 말하는 `궁합`이란 것이 맞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통제하고 관리하는 방식에 익숙하며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분들에게는 외국계 기업의 문화가 잘 맞습니다. 그러나 조직원들과의 끈끈한 인적관계와 결과보다는 과정중심의 성향이 강한 분들에게는 국내기업이 적격입니다. 소위 잘 나가는 외국계 기업에 근무하시는 분들 중에서도 그 문화적 이질감과 시스템에 대한 비적응으로 국내기업으로 이직을 희망하는 분들을 많이 보아 왔습니다. 문화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복리후생차원에서도 기본적인 급여 등은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철저한 연봉제를 시행하는 외국계 기업은 국내기업과 비교하여 평균적으로 보수가 높은 편이어서 이직시 그러한 부분을 감안하셔야 합니다. 평생직장이 사라지고 평생직업이 대두되고 있는 지금, 좀 더 폭 넓고 다양한 업무경험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방안모색은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2년이란 시간은 사실 그리 긴 시간이 아닙니다. 맡은 업무에서 이제 막 걸음마를 떼어놓은 정도라 할까요? 모든 일에는 그 순서와 때가 있는 법입니다. 이질적인 문화에서 오는 괴리감 때문이 아니라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서서히 익어가는 과실이 그 속이 더 실하고 당분도 높다는 진리 속에서 신중하게 결정하시기를 바랍니다. [자료제공 : 잡링크 HRZone(www.hrzone.co.kr) <박연우(문화부차장)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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