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플러스 영남] 김동철 부산테크노파크 원장

"어려운 때일수록 기술개발 힘써야"


“어려운 시기일수록 기술개발에 투자 해야 합니다. 지금 기술개발을 포기하면 경기가 호전됐을 때는 정작 내놓을 물건을 만들지 못하게 됩니다.” 지난 2일로 취임 2주년을 맞은 김동철(58ㆍ사진) 부산테크노파크 원장은 “취임 이후 기업인들에게 싼 물건을 만들어 팔 생각을 버리고, 기술개발 투자로 고부가가치 물건을 만드는 것만이 생존할 수 있는 길”이라며 “다행히 이러한 공감대가 서서히 형성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앞으로 조성될 강서국제물류산업단지 내에 부산테크노파크 연구개발단지를 설립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현 테크노파크가 시험 장비 구축 등 하드웨어 역할을 한다면 앞으로 설립될 연구개발단지는 소프트웨어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구개발단지가 설립되면 부산지역 명문 대학의 유능한 인재의 역외 유출도 막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원장은 “지역균형 발전이 잘 이뤄진 독일에서는 지방마다 특색 있는 연구소를 만들어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부산테크노파크가 부산지역뿐 아니라 인근 울산과 경남을 아우르는 동남권 융합부품소재단지의 총본산인 만큼 이와 관련한 연구소가 들어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취임 이후 지역 내 기술기반 지원 체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1월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부산신기술발명박람회를 개최해 성과를 거두었고 지난해 10월 부산신기술연합회를 결성했다. 20개 산학연 협의회 회원사 700여개사 모여 신기술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창업투자사인 BK인베스트먼트, 그린부산창업투자 설립에도 관여해 비전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이 이뤄지도록 했다. 김 원장은 고객만족을 위한 내부 조직 정비에도 나섰다. 홍보고객지원팀을 신설하는 대신 지역혁신팀을 폐지했다. 또한 불필요한 테크모파크 부설 부품소재기술연구소, 디지털생산기술혁신센터를 폐지했다. 김 원장은 무엇보다 불합리한 내부 규정을 바꿔가면서 조직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장비 이용의 온라인시스템 구축으로 얼마 전까지 유선으로 하던 장비이용시스템을 인터넷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김 원장은 “일을 많이 하는 것보다 창의적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부산테크노파크 재정 자립과 관련해 김 원장은 “부산지역 6,000개 기업 중 테크모파크 장비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2010년에는 1,000개 기업으로 예상되는 등 해마다 장비 이용률이 높아 가고 있어 2012년에는 재정 자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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