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보증없이 신용만으로 결혼자금 빌려줍니다」결혼을 앞둔 사람들에게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 자금문제다. 특히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신부가 「혼수」를 마련해야 한다는 관행때문에 결혼날짜가 다가올수록 비용부담이 적지 않다. 결혼을 위해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이 80%이상인 현실에서 이러한 부담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종합결혼기획사 웨딩뱅크(대표 백소정·白小庭)은 최근 결혼을 앞둔 신랑신부에게 담보나 보증은 물론, 직장이 없어도 300만원까지 순수하게 신용만으로 대출해 주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할부금융과 제휴를 맺고 실시하고 있는 이제도는 결혼자금용으로만 한정되지만 주민등록증, 인감증명만 있으면 직장이 없는 실업자, 또는 퇴직자라도 연 13%의 이자로 3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수요가 폭발적으로 일고 있다.
실제로 웨딩뱅크의 월평균 대출실적은 30건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신용대출을 실시한 후에는 신청이 폭주해 한달만에 이전의 3배가 넘는 100건의 대출실적을 올렸다. 특히 이중 300만원 이하의 신용대출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결혼을 앞둔 신랑신부의 수요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웨딩뱅크가 이처럼 신용대출을 할 수 있는 것은 신혼부부들의 경우 연체비율이 거의 없다는 점 때문이다. 또 3개월부터 36개월까지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갚는 방식이므로 비용부담이 별로 없다는 것도 연체율을 낮추는 요건이다.
결혼이 아닌 다른 용도로의 전용을 막기 위해 신용대출을 받은 후에는 예식장으로부터 결혼날짜를 잡았다는 확인서을 제출해야 하고 예식일로부터 20~30일안에 혼인신고된 주민등록등본을 제출해야 한다.
한관계자는 『신용불량자가 아니면 누구든지 300만원까지 결혼자금을 빌릴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며 『결혼 이외의 일반대출은 다루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02)795-1212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