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역세권에 신라의 전통 금관을 형상화한 665짜리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이 들어선다. 특히 이 빌딩은 서울시가 최근 세계 2위 높이인 640m로 짓겠다고 발표한 상암동 DMC랜드마크 빌딩 ‘서울 라이트’보다 25m 더 높아 두 빌딩 간 높이 경쟁이 주목된다. ㈜용산역세권개발은 15일 용산 국제업무지구의 마스터플랜 국제공모에서 다니엘 리베스킨트의 ‘아키펠라고 21(사진)’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리베스킨트는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 마스터플랜 등의 설계를 맡았던 세계적인 건축가다. 설계안은 음과 양의 조화를 나선형으로 표현한 ‘랜드마크 타워’를 중심으로 20~70층 높이의 30여개 빌딩을 다양하게 나열해 화려한 신라 금관 모양의 스카이라인을 조성했다. 랜드마크 타워는 당초 620m로 계획됐지만 665m로 높아졌다. 용산역세권개발 측은 “설계안은 한국적 아름다움과 한강ㆍ남산 등 주변 경관과의 조화를 고려한 것”이라며 “최종 설계안에서는 높이가 다소 조정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단지에는 크고 작은 인공호수를 조성해 업무ㆍ상업ㆍ주거ㆍ문화ㆍ여가 등 용도별로 5개 시설이 섬처럼 분리되는 형태로 들어선다. 또 친환경 설계도 적극 도입된다. 쓰레기를 활용한 바이오가스와 태양열ㆍ지열 등을 통해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옥상정원ㆍ인공습지 조성 등 그린디자인을 적용한다. 용산역세권개발은 이번 설계안을 바탕으로 연말까지 시설별 세부 배치계획 등을 반영한 최종 마스터플랜을 확정한 뒤 오는 2010년 실시설계와 인허가 등을 거쳐 2011년 착공할 예정이다. 용산역세권개발의 한 관계자는 “관광객을 포함해 연 1억4,000만명의 유동인구는 물론 36만명의 고용창출, 67조원 규모의 생산 및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