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임원 인사를 둘러싸고 경영진과 노조 및 직원들의 대립이 심해지고 있다. 산은의 정철조(鄭哲朝) 부총재와 8명의 이사는 지난 7일 국정감사가 끝난 후 전원 사표를 제출했다.이는 국감에서 여야의원들이 산은과 자회사 부실을 문제삼고 국책은행의 무책임한 자세와 책임의식 결여를 지적하면서 경영진 문책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재정경제부도 부실자산 처리를 위한 4조2,188억원 감자와 1조7,170억원의 추가증자를 승인받기 위해선 추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산은 직원들은 추가 인원감축이 불가피한 만큼 임원 인사 폭에 따라 직원들 인사 폭이 결정될 것으로 판단하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
노조도 지난 16일 신임 총재와 감사를 제외한 부총재 이하 전임원의 사표를 수리해달라며 임명권자인 재경부 장관과 청와대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노조 및 직원들은 임원 인사폭이 커질 경우 상대적으로 직원 감축폭이 줄어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자회사와 기업 여신을 담당했던 鄭부총재가 유임되고 선임인 김기현(金起顯) 이사와 22일 임기가 만료되는 윤창현(尹昌鉉) 이사 등 2명만 퇴진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면서 노조 및 직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근영(李瑾榮)총재는 지난 16일 鄭 부총재·金 이사·尹 이사를 함께 면담 하고 임원 사퇴의 불가피성과 선임자의 책임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27일 오전에 金, 尹이사에게 개별적으로 사퇴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조 및 직원들은 임원 인사폭이 너무 적다고 반발하며 직원 감축폭이 커질 것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한편, 李총재는 지난달 행내순시 때 『더 이상 인원감축은 없다』고 밝힌 바 있어 앞으로 노조와 직원들에게 소폭 임원감축과 추가 직원감축을 설득시키는데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우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