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한국IBM의 납품 비리와 관련, IBM 본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6일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이 소식통은 “당국의 조사가 공식적인 것은 아니지만 이는 한국IBM 사건이 확대된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IBM 대변인은 “우리는 이 문제와 관련해 SEC 및 법무부와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실제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조사가 미국 기업이 해외에서 사업을 위해 뇌물을 제공하는 행위를 금지한 `해외부패행위법`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당국은 조사 결과에 따라 벌금 부과나 정부 계약 입찰 금지 등의 제재를 가하거나 위법 사실이 드러난 직원을 형사 기소할 수 있다.
IBM측은 이에 앞서 “구속된 한국IBM 직원 3명을 해고했다”며 “한국 IBM의 엄격한 윤리기준을 어긴 몇몇 직원들의 행동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IBM은 또 “내부 업무 윤리 규정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IBM은 2001~2003년 비자금 조성과 금품 로비, 입찰 담합 등을 통해 정보통신부, 국세청, 대검 등 9개 관공서로부터 660억원 규모의 컴퓨터 납품을 따낸 것으로 드러나 4일 간부 3명이 검찰에 구속됐다.
IBM은 2001년에도 아르헨티나 현지 법인의 뇌물 비리와 관련, SEC로부터 벌금 30만 달러를 부과 받은 바 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