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은신이 8일 제주 세인트포골프장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토마토저축은행오픈 1라운드 17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PGA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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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신예' 박은신(20)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국내 개막전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선배들의 기를 눌렀다.
박은신은 8일 오후4시 현재 제주 세인트포 골프장(파72ㆍ7,456야드)에서 열린 토마토저축은행오픈 첫날 버디 7개와 더블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이며 공동선두(5언더파)에 자리했다.
지난 3월 한국과 아시아ㆍ유럽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발렌타인챔피언십의 예선전 격인 '로드투더 발렌타인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총상금 220만유로에 달하는 이 대회 출전권을 따낸 그는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월21일 중국 상하이에서 막을 내린 KPGA투어 개막전 KEB외환은행인비테이셔널 1차대회에서는 3위에 오르며 강력한 루키의 등장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2번홀(파5)에서 때린 어프로치샷을 홀 0.5m 앞에 붙이며 가볍게 버디를 낚은 데 이어 4번홀(파4)에서 7m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상승세를 탔다. 전반에 3타를 줄인 그는 12번홀(파3)에서도 3.5m 버디를 성공하며 선두를 내달렸다.
이날 유일한 옥의 티는 13번홀(파4)에서 때린 티샷이 아웃오브바운즈(OB)가 되며 더블보기를 기록한 것. 자칫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서 그는 신인답지 않게 안정된 모습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어 14번홀(파4)에서 5m 버디를 낚았고 17번(파4)과 18번홀(파4)에서도 연이어 타수를 줄였다.
박은신은 경기를 마친 뒤 "사흘 전에 목이 삐어서 계속 침을 맞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의외로 경기가 잘 풀렸다"며 "지인의 친척이 캐디를 해줬는데 버디 퍼트를 성공하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상승세를 염두에 둔 듯 "애초 내년에도 시드를 유지하자는 게 목표였는데 최근 성적이 좋아 목표를 올해 투어에서 1승 이상 거두는 것으로 바꿨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김도훈(21), 강경남(27ㆍ삼화저축은행), 김대현(22ㆍ하이트) 등 KPGA 대표 선수들이 나란히 상위권에 자리해 치열한 우승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