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아파트, 수도권이 강남보다 더 타격

8.31대책 영향…강남권은 3.12% 하락 그쳐

8·31대책으로 강남권보다 수도권 재건축아파트들의 가격하락 폭이 오히려 더 커 가격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저층 단지가 밀집된 과천시 일대 주공아파트.

강남권 보다 비(非)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이 8.31 부동산 종합대책의 타격을 더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8.31 대책 직후인 지난 9월 5일부터 이 달 4일까지 2개월간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 폭은 3.18%였다. 반면 같은 기간동안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하락 폭은 3.12%에 그쳤다. 이는 강남권의 경우 최근 급 매물이 소화되면서 소폭이나마 가격이 오른 반면 수도권은 매수세 실종으로 하락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9월 한달간 3.71% 하락했지만 지난달에는 0.49%의 상승세로 반전됐다.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 1차 17평형은 한때 5억6,000만원까지 시세가 떨어졌지만 최근 6억원 대로 반등했으며, 강남구 개포동 주공4단지 13평형 역시 4억원까지 떨어졌던 가격이 4억7,000만~4억8,000만원까지 올랐다. 가락시영 인근 S공인측은 “거래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집주인들도 호가를 다시 올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에 비해 수도권은 9월 -1.02%의 변동률을 보였지만 10월에는 -1.38%로 오히려 하락세가 커지고 있는 추세다. 8.31대책 발표 전 6억원 선이던 과천 주공6단지 18평형이 1억원 이상 내렸고 광명시 철산동 주공3단지는 전 평형이 최근 1주일 동안에만 500만~1,000만원의 하락 폭을 보였다. 철산동 A공인 관계자는 “다 주택자들이 세금 중과세를 피하기 위해 가격을 낮춰 매물을 내놓지만 사려는 사람이 없다”며 “앞으로도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정보협회 박준형 팀장은 “정부 대책의 영향으로 강남권에 비해 실수요가 적은 수도권이 더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며 “투자매력이 크게 떨어진 수도권은 당분간 하락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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