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중심요금제로 변경한 가입자들의 요금부담은 줄고 음성과 데이터 사용량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데이터중심요금제를 선택한 가입자의 절반 이상이 더 낮은 요금제로 갈아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동통신사들의 가입자당 매출(ARPU)은 오히려 늘어 요금제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지난 5월 SK텔레콤과 KT·LG유플러스의 데이터중심요금제에 가입한 후 6월달 통신비를 낸 94만명을 대상으로 4월달 통신비와 비교한 결과, 요금은 1인당 2,770원(6%) 줄고 음성과 데이터 사용량은 각각 73분(18%), 0.5GB(13%)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조사결과, 94만명 중 요금이 낮아진 경우는 51%로 절반이 넘었고 높아진 경우는 30%에 그쳤다. 특히 기존에 월 5만6,000원 이상의 음성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의 절반이 월 3만원대 데이터중심요금제로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KT의 '밀당', SK텔레콤의 '리필·선물하기', LG유플러스의 '고화질 인터넷TV 전용 데이터 요금제' 등이 요금 인하에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이다. 데이터 사용량이 많아지면서 데이터 사용량에 비례해 요금이 높아지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이통사들의 ARPU를 높였다는 기존 분석과 반대되는 결과다. 또 데이터중심 요금제로 가입자의 요금부담이 줄었음에도 이통3사의 ARPU가 상승한 원인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저가 요금제 가입자가 알뜰폰으로 전환하고 3G 요금제 가입자가 LTE 요금제로 전환한 것이 ARPU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도 "ARPU가 오른 정확한 이유는 좀 더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이통3사의 데이터중심요금제 총 가입자는 지난 2일 현재 633만명으로 집계됐고, 이중 절반이 넘는 52%가 기존 요금제보다 낮은 데이터중심요금제로 옮겨갔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