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 스페인은 24일 이라크가 “무장해제의 마지막 기회를 상실했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했다.
안보리 비공개 회의에 상정된 결의안은 이라크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나 특정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채 “이라크는 유엔의 무장해제 요구를 거부할 경우 심각한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 1441호의 경고를 무시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은 3월1일 한스 블릭스 유엔사찰단장이 유엔 안보리에 이라크의 대량무기 보유실태에 대한 3차 사찰현황 보고서를 제출한 뒤 1주일후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요구할 방침이다.
그러나 프랑스와 독일 및 러시아 등이 미국과 영국, 스페인의 결의안에 맞서 “전쟁은 최후의 수단”이라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외교각서를 유엔안보리에 상정한데다, 비토권을 지닌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 가운데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3개국과 10개 비상임이사국들 가운데 일부가 미국의 결의안에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채택 여부는 불확실하다.
결의안이 채택되려면 15개 이사국중 5개 상임이사국을 포함, 총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우정아 기자
<미주한국일보 >